얼마 아니면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치르게 되고 뒤따라 대선을 치러야 한다. 선거 때만 되면 특히 빈말이 부성해서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 것인지 갈피를 잡지 못할 만큼 무성하다. 과거의 선거는 ‘사랑방식 선거’였다. 사랑방 안에 식견 있는 한 ‘사람이 그 사람 참 인물이야’라고 하면 거기에 모인 사람들이 생각해볼 겨를이 없이 그는 인물이 되고 만다. 그뿐 아니라 말이 발이 달려 퍼지면 그 여파는 무시 못 할 정도였다. 이것이 과거 선거였다면 오늘의 선거는 어떠한가?
‘형식만 다를 뿐이지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다.’라고 보는 자들도 적지 않다. 그 한 예로 날마다 우리의 귓가에 호소라도 하려는 듯 설득력 있는 언어로 만들어낸 거짓 뉴스들이 사회 곳곳에 퍼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은 그러한 뉴스를 거르거나 씻어내지도 아니한 채 받아들여 또다시 거침없이 쏟아내고 있다. 핸드폰에 매일같이 쏟아져 나오는 문자 메시지가 그렇고 소 모임의 이야기 내용도 그렇다.
우리의 속담에 “말은 한 번 내뱉으면 주어 담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이는 크건 작건 간에 파장을 일으킨다는 의미다. 흙탕물이 맑은 물을 흐리게 하고 유조선이 한 번 사고를 일으키면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함은 물론 인근해역까지 많은 피해주는 것을 우리는 때때로 잘 살펴봤다. 언어도 이와 마찬가지가 아닌가?
우리의 현실을 살펴보면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살아가는 자들이 적지 않다. 참으로 안타깝다. 환경을 오염시키는 것은 산업의 내연이나 폐기물이라고 한다면 인간의 혼을 오염시키는 것은 과다한 정보가 의미 없이 소음으로 이루어져 제 정신을 차리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속물로 절락한 채 살아가고 있다. 그들은 얼마나 의미 없는 삶인가?
미국의 소설가 솔 벨로우가 1976년 노벨문학상을 받을 당시 한 말이 기억난다. 《인류의 핵심문제는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집단적 권력과 투쟁하는 일이며, 개인의 핵심문제는 자기의 영혼을 지키기 위해 비인간화(非人間化)와 싸우는 일이다.》라고 했다. 자기 영혼을 지키기 위한 비인간화와 싸우는 언어란 무얼까? 참으로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오늘날처럼 복잡하고 시끄러운 사회 속에서 제정신을 잃고 떠밀려 살아간다면 큰일이다. 자신은 저속한 인간이 되고 사회와 국가는 혼란이 야기 된다. 그런데 퍽 다행스럽게 여기는 것은 많은 국민들이 과거와 달리 정치를 염려하리만큼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정치인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지난 총선 결과만 봐도 그렇다. 정치인들은 국민을 두렵게 여겨야 한다.
모든 선거는 결과적으로 국운이 달려 있다. 그러기에 한마디로 말하여 제정신을 가지고 살아야 하고 선거에 임해야 한다. 이러한 삶이 자신의 발전은 물론 국가가 융성하게 발전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