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은 나라의 보배요, 미래의 희망이다.’ 이 말은 나라의 흥망성쇠가 청년의 양어깨에 달려있다는 말이다. 그만큼 선인들은 물론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국민들은 청년에게 건 기대가 높다는 의미다. 특히 오늘의 사회에서는 어느 때보다도 이들의 지혜가 요구되고 있다.
역사의 발전은 그 나라 청년의 능력에 달려있다. 참신한 사상(思想)이 그들에게 있기 때문이다. 사상은 생각 사(思), 생각 상(想)자가 결합된 단어다. 생각이 두 번이나 겹쳤으니 깊은 생각하란 뜻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자기가 옳다고 여긴 바를 전 국민이 동조할 때 그 생각을 위해 자기의 목숨을 기꺼이 바치는 것이 곧 사상이다.
일찍이 함석헌(咸錫憲) 옹(翁)은 청년들을 가리켜 ‘나라의 씨알’이라 했다. 본래의 의미는 ‘곡식 종자의 낱알’을 가리켜 말함인데 함(咸) 옹이 말한 의도는 식물의 근본 생명체를 이루는 엽록체를 말함이다. 잎이 태양광선을 받아 공기 중의 탄소와 뿌리로부터 빨아올린 수액이 결합하여 탄소동화작용을 일으킨다. 여기서 만들어 낸 물질이 생명체를 이끌어 가는 3대 영양소인 단백질, 지질(脂質), 탄소화물을 만들어 낸다. 이것을 그는 씨알이라고 했다.
‘나라는 곧 청년의 힘에 달려있다.’ 그들의 생각은 참신함에 있기 때문이다. 기성인들은 달아빠진 동전 같은 사고가 많다고 한다면 청년에겐 보석 같은 맑은 생각이 풍부하다. 그 풍부한 정신은 새로운 역사를 창출해내는 원동력이다. 근·현대사를 살펴봐도 그렇다. 기성인들이 해내지 못했던 일들을 청년들은 목숨을 걸고 과감히 해냈다. 3·1운동도 그렇고 4·19 혁명, 60년대부터 7,80연대, 그리고 5·18 광주민주화운동도 그랬다. 이 외에도 거센 물결에 휩쓸려 역사의 존폐가 달렸을 때에도 청년들은 분연히 일어나 역사를 바로잡았다.
그 하나의 예를 들어보자. 1919년 삼일운동이 실패로 돌아가자 우리민족은 좌절에 젖어 있었다. 이를 본 청년 윤봉길(25)의사는 다시 민족의식을 일으킬 수 없을까. 고민 끝에 굳게 결심했다. 때마침 1931년 중국 홍커우공원에서 전승기념 축제인 천장절(天長節)에 일본의 수뇌인 히로히토가 이곳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그를 처단하는 길만이 우리의 독립정신을 되살리는 길이라고 여겼다. 그는 폭탄을 준비했고 거사를 성공시켰다. 현장에서 체포된 그는 일본의 재판장에서 이렇게 말했다.
내가 너희 수뇌부 몇 사람을 죽였다고 하여 우리나라가 당장 독립이 된 것이 아님을 나는 잘 알고 있다. 그러나 20년 혹은 30년 후에 연합군의 승리로 이루어질 때 애국애족의 정신이 살아 있는 우리나라를 그들은 반드시 독립된 나라로 이룩해줄 것을 나는 확실히 믿기에 이 한목숨을 조국에 바치고자 한 일이다.
이 한마디는 ‘사상이 무엇인가’를 분명하게 웅변해주고 있다. 이 나라 청년들이여!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를 간곡히 부탁한다.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선비정신’을 되찾아야 한다. ‘선비’라고 하니까 고리타분하다고 여길지 모르나 ‘선비’란 원래 ‘학식이 있어 원칙을 지키고, 재물을 탐하지 않으며, 자기 행동을 절제할 줄 아는 그런 고결한 인품을 지닌 자’를 가리켜 말함이다. 이러한 생활철학을 지닌 정치인들이어야 현실의 괴리를 극복할 수 있고 국민의 여망에 부응할 수 있다. 청년들은 진정 이 나라의 미래를 염려해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